AI 인문학 · 에세이 · KNOW · 이해
KNOW · 이해

AI란 무엇인가
기술이 아닌 존재로서

읽기 약 4분 · 프리미너 AI 인문학

인류는 오랫동안 도구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지금, 무언가 다른 것이 등장했다.

바퀴를 만들고, 엔진을 만들고, 컴퓨터를 만들었다. 도구는 언제나 인간의 의도 안에 있었다.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이 도구의 전부였다. 인간이 멈추면 도구도 멈췄다.

AI는 다르다. 텍스트를 읽고 맥락을 파악한다.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고, 코드를 짠다. 여기까지는 능숙한 도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AI는 한 가지를 더 한다.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인공지능이라는 번역어의 함정

AI —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이라는 번역어는 이 존재를 너무 빠르게 설명해버린다. '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어딘지 모르게 작아 보인다. 인간이 만든 것, 따라서 인간보다 작은 것이라는 인상이 스며든다.

그러나 실제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I에게는 지성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인간의 지성과 동일한 것인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우리는 지성처럼 작동하는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철학자들이 오래 물어온 것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지성(intelligence)'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을 인간의 가장 고유한 능력으로 보았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을 정의했다.

이 사유들은 모두 하나의 전제 위에 서 있었다. 지성은 인간의 것이라는 전제.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 앨런 튜링, 1950

1950년 수학자 앨런 튜링이 던진 이 질문에서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시작됐다. 그리고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튜링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무언가와 마주하고 있다.

기술 설명을 잠시 내려놓기

AI를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인식하고, 그 패턴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력을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이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로 묻고 싶은 것에 답해주지는 않는다.

내비게이션의 작동 원리를 알아도, 그것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별개의 질문이듯이. AI에 대해 우리가 진짜로 물어야 할 것들이 있다.

AI는 인간의 어떤 능력을 건드리고 있는가. AI의 등장은 인간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가.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는 어디인가.

AI를 기술로 이해하기 전에, 존재로서 마주하는 것. 설명하기 전에, 질문하는 것. 그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다.

생각해볼 질문
당신은 AI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감각이 들었는가. 도구를 만났을 때의 감각이었는가, 아니면 그보다 다른 무언가였는가.
다음 에세이 →AI가 기억한다면, 인간의 기억이란 무엇인가
곧 출간

AI 인문학, 낯선 지능 앞에서

이해하고, 직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

출간 예정 · 프리미너
-명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