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는 말은 현대인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없다는 사람과 시간이 있는 사람의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다. 차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구조에서 온다.
바쁜 사람은 항상 반응하며 산다. 메시지가 오면 답하고, 요청이 생기면 처리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달려간다. 하루가 끝나면 많은 것을 했는데 아무것도 쌓이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 반응형 시간 구조 안에서는 실제로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다.
시간 관리는 없다.
있는 것은 에너지 관리와
구조 관리뿐이다.
바쁨은 시간이 채워진 상태다. 생산성은 가치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 둘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지만, 자주 그렇지 않다. 하루 종일 바빴는데 생산적이지 않은 날이 있고, 두세 시간 일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많이 쌓인 날이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시간 구조다.
바쁨의 함정은 그것이 성실함처럼 느껴진다는 데 있다. 달력이 꽉 차 있으면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준다. 그러나 프리미너가 묻는 것은 다르다. 그 시간들이 5년 후의 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하루가 끝나도 중요한 일을 못 했다. 긴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은 내일로 미뤄진다. 매일 반복된다.
집중 시간이 30분을 넘지 못한다. 알림, 메시지, 회의가 집중을 끊는다. 깊이 있는 작업이 사라지고 처리만 남는다.
주말에도 쉬는 느낌이 없다. 쉬어도 다음 주가 두렵다. 시간이 회복의 구조가 아니라 미룬 일의 창고가 되어 있다.
시간을 구조화한다는 것은 캘린더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안에서 어떤 종류의 시간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설계하는 것이다. 시간에는 질적으로 다른 세 가지 층이 있다.
40대는 조직 안에서 역할이 가장 많은 시기다. 위로는 보고해야 하고, 아래로는 챙겨야 하며, 옆으로는 조율해야 한다. 반응 시간이 구조적으로 가장 많아지는 시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생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모순이 40대 시간 구조의 핵심 문제다. 지금 당장의 역할에 반응하다 보면 미래를 위한 창조 시간이 사라진다. 의도적으로 창조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반응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시간 구조 설계는 간단하다. 이번 주 하루치 시간을 되돌아보고, 반응·집중·창조 시간의 비율을 적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 시간이 전체의 70~80%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보는 것이 설계의 시작이다.
1단계 · 진단. 하루 시간을 반응·집중·창조로 분류해본다. 비율을 숫자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구조가 보인다.
2단계 · 창조 시간 고정. 하루 중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1시간을 정한다. 이른 아침이나 점심 직후가 현실적이다. 그 시간에 반응 업무를 넣지 않는다.
3단계 · 반응 시간 묶기. 이메일·메시지 확인을 하루 두세 번으로 제한한다. 알림을 끄는 것이 아니라, 확인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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