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옮길 수 있고,
사는 곳도 바꿀 수 있지만,
몸만은 평생 이사할 수 없다.
몸을 돌보라.
그것이 당신이 반드시 살아야 할, 유일한 곳이다.
건강 도메인 (줄기) · 전환기에 가장 먼저 밀려나는 영역
뿌리와 가지 사이에서 모든 것을 지탱하는 줄기를 다시 세우는 작업
짐 론은 학위도, 화려한 이력도 없이 시작해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자기계발 강연가가 된 인물이다. 토니 로빈스를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이 그의 문하에서 배웠지만, 그가 남긴 문장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은 성공에 관한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몸을 돌보라. 그것이 당신이 반드시 살아야 할, 유일한 곳이다. 집은 팔 수도,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몸이라는 집만큼은 평생 이사할 수 없다.
다른 모든 것은 바꿀 수 있어도, 몸만은 바꿀 수 없다.인생의 전환기에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꾼다. 직장을 옮기고, 사는 도시를 바꾸고, 때로는 인간관계까지 정리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목록에서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몸이다.
몸은 너무 당연히 곁에 있어서, 오히려 설계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이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라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미루고 운동을 미룬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다른 것은 다 새로워졌는데 정작 그 모든 변화를 몸으로 감당해야 할 당사자만 낡아 있다.
직장은 옮길 수 있어도, 몸은 옮길 수 없다.
짐 론이 말한 유일한 집이라는 비유가 정확히 이 지점을 겨냥한다. 세입자는 마음에 안 들면 이사를 간다. 그러나 몸의 주인은 이사가 불가능하다. 지금 이 몸에서, 남은 평생을 살아야 한다.
집을 오래 방치하면 작은 균열이 큰 붕괴로 이어진다. 몸도 다르지 않다. 젊은 시절의 무리함은 당장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중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게 된다. 그러나 그 나중은 대개 계획된 시점이 아니라,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는 시점에 강제로 도착한다.
전환기, 특히 은퇴를 전후한 시기에 이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오는 경우가 많다. 일에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동안 미뤄두었던 몸의 신호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중은 계획이 아니라, 회피의 다른 이름이다.짐 론의 문장이 냉정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돌봄을 선택이 아니라 거주자의 의무로 규정한다. 세 들어 사는 집도 최소한의 관리는 해야 하는데, 평생 살아야 할 유일한 집을 방치하는 것은 애초에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미너의 FM-Tree에서 건강은 줄기에 해당한다. 뿌리(의미)가 아무리 깊고, 가지(일·수입·관계)가 아무리 무성해도, 그 사이를 잇는 줄기가 약해지면 나무 전체가 흔들린다. 줄기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뿌리에서 끌어올린 것을 가지로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다.
많은 사람들이 전환기에 새로운 일, 새로운 관계, 새로운 의미부터 찾으려 한다. 방향은 옳지만 순서가 자주 어긋난다. 줄기가 버티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뿌리와 계획도 가지까지 닿지 못한다. 몸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붙잡을 힘이 남아 있지 않다.
뿌리가 아무리 깊어도, 줄기가 마르면 가지는 자랄 수 없다.
그래서 건강을 돌보는 일은 이기적인 여유가 아니라, 다른 모든 도메인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다.
몸을 돌보는 일은 거창한 결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매일 걷는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 미뤄왔던 건강검진 하나를 예약하는 것. 짐 론이 말한 돌봄은 이런 작은 습관들의 합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바꾸는 일이다. 몸을 고장 나면 손보는 도구가 아니라, 평생 함께 거주할 집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 그 관점의 전환에서 돌봄은 의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줄기는 나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이 아니다. 꽃도, 열매도 맺지 않는다. 그러나 뿌리가 흡수한 것을 가지 끝까지 전달하는 역할은 오직 줄기만이 할 수 있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의미와 일과 관계라는 다른 모든 도메인이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전달자다.
건강 도메인을 돌본다는 것은 헬스장 등록이나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몸을, 이사 갈 수 없는 유일한 집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인식이 바뀌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오늘 하루,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에 응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조금 더 걷는 일이든,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일이든 상관없다.
짐 론의 말처럼, 몸은 언젠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평생 함께 살아야 할 유일한 집이다. 그 집을 방치한 채로는, 뿌리도 가지도 온전히 자랄 수 없다.
이사할 수 없는 집이라면, 오늘부터 돌보는 수밖에 없다.오늘 몸에게 건네는 작은 관심 하나에서, 건강이라는 줄기를 다시 세우는 일은 이미 시작된다.
미룰 수 있는 것은 다 미뤄도,
몸만은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