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하지 않으면,
대신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
공식 명칭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DB형은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가 먼저다.
일 도메인 (가지) · 물길을 정해두지 않으면, 뿌리가 대신 흘러가는 길로 흐른다
Vol.35 국민연금에 이어, 퇴직연금이라는 또 다른 물줄기를 다루는 노트
국민연금 편에서 조기·연기수령을 다뤘다면, 이번엔 퇴직연금 차례다. 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IRP를 가지고 있다면 "디폴트옵션을 지정해달라"는 안내를 한 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 이 알림, 실제로는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방치도 하나의 선택이다.공식 명칭은 사전지정운용제도다.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미리 지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퇴직연금 적립금이 낮은 금리의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도입되었고, DC형과 개인형 IRP 가입자에게 적용된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DB형은 해당하지 않는다.
지정하지 않았다고 당장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정이 나 대신 내려진다.
일정 기간 운용 지시가 없으면, 퇴직연금사업자가 통지 절차를 거쳐 사전에 승인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전환하게 된다. 이 상품들은 위험도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원리금보장형이나 채권 비중이 높은 구성. 변동성은 낮지만 기대 수익도 낮다.
채권과 주식형 자산을 섞은 균형 구성. 중간 수준의 변동성을 감내하는 방식이다.
주식형 자산 비중이 높은 구성.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기대 수익도 상대적으로 높다.
자동 전환된다고 해서 아무 상품이나 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은퇴 시점이나 위험 성향과 무관하게 결정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적극투자형"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만으로 선택하기보다, 본인이 그 변동성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본인의 은퇴 예상 시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변동성을 감내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크다.
위험 성향을 스스로 점검하는 것. 손실이 났을 때 실제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가늠해본다.
정기적으로 재점검하는 것. 한 번 지정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재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프리미너의 FM-Tree에서 디폴트옵션은 물길을 따로 파두지 않았을 때, 물이 자동으로 흘러가는 미리 정해진 길이다.
그 길이 나쁜 길은 아니지만, 내 땅의 경사와 맞는 길인지는 다른 문제다. 한 번쯤은 직접 물길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시 파두는 것이 좋다.
지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나쁜 결과가 오는 건 아니다. 다만 그 물길이 내 상황과 맞는지는, 직접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
거창한 조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 퇴직연금 앱에 들어가 지금 어떤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방치도 하나의 선택이다.현재 상품 확인 한 번에서, 이 판단은 이미 시작된다.
방치도,
하나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