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너 라이프 2.0
철학책을 읽고, 심리학을 파고들어도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어떤 구조로 살 것인가”로 바꾸자, 비로소 걸을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의미·건강·일·수입·관계, 다섯 영역을 하나의 나무로 엮은 FM-Tree 프레임워크로 인생 후반을 설계하는 여정.
“이대로, 괜찮은가.”
부산 바닷가, 수평선을 바라보던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 한 문장이 이 책의 시작이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인 줄 알았던 그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다음 날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무언가 빠진 것 같은 공허함이 있었다.
저자는 그 공허함의 답을 철학에서 찾으려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실존주의,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긍정심리학과 웰빙 이론까지. 좋은 글과 울림은 있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늘 같은 자리였다. 생각은 달라졌지만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통찰이 아니라 행동이었고, 생각의 틀이 아니라 삶의 틀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 끝에서 낯선 개념 하나를 만난다 — 삶의 구조. 이 책은 그 개념을 붙들고 삶을 다시 설계하려 한 한 사람의 솔직한 기록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옳았지만 그래서 더 아팠다. 좋은 문장들은 많았지만 월요일 아침은 달라지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이 통찰이 아니라 행동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을 네 개의 장에 걸쳐 담담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이미 설계된 세상에서 순응하며 살고 있다는 자각, 그리고 순응과 설계의 차이. 삶의 5가지 영역 — 의미·건강·일·수입·관계 — 을 처음으로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 사이에 위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전환점이다.
나무가 뿌리 없이 자랄 수 없듯, 의미 없는 일과 수입과 관계 설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기둥(건강)이 무너지면 가지(실행)도 함께 무너진다. 그래서 이 책은 일이 아니라 의미에서, 실행이 아니라 인프라에서 설계를 시작한다 — 8장부터 13장까지, 뿌리와 기둥을 먼저 세우고 세 개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순서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