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영역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나니, 현실적인 질문이 남았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실제로 바꿔야 하는가.
한꺼번에 다 바꾸려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많은 것을 동시에 바꾸려 하면 에너지가 분산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다.
지안은 3년이라는 시간을 전환에 할당했다.
왜 3년일까. 1년은 너무 짧고, 5년은 너무 길다. 런던대학교의 필리파 랠리 연구팀은 새로운 습관이 자동화되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일 습관이 그렇다면, 삶의 구조 전체가 자리를 잡으려면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1년차 — 병행
지금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구조의 씨앗을 심는 시기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시작이다. 잘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작더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만드는 것.
2년차 — 무게 이동
새로운 구조가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구조의 비중을 줄여가는 시기다. 어중간한 상태를 견디면서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3년차 — 전환
새로운 구조가 중심이 되는 시기다. 조금씩 무게가 이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구조가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방향이다. 계획은 흔들리면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방향이 있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지금 지안은 첫 번째 해의 병행 단계에 있다. 이 위치가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급함이 방향을 흐트러뜨린다는 것을 안다.
천천히 가는 것이 느린 게 아니다. 뿌리 없이 빠르게 자란 것은 작은 바람에도 쓰러진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자란 것은 웬만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3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3년을 살아가는 것이다. 거창한 전환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삶의 구조는 서서히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