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를 마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이해는 됐다. 의미가 먼저라는 것도, 건강이 인프라라는 것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이런 말이 따라온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은 여러 핑계를 대며 나타난다. 좀 더 공부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조금 더 안정되면 시작하겠다. 아이들이 다 크면 그때 시작하겠다.
이 말들이 단순한 핑계는 아니다. 실제로 바쁘고, 실제로 여건이 완벽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건들이 다 갖춰지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안도 그 함정에 빠진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깨달았다. 준비가 끝나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은 준비가 아니었다. 두려움이었다. 준비한다는 이유로 그 두려움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든 뒤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작동하는 가장 작은 버전을 만들어 내놓고, 반응을 보면서 개선해나가는 것. 삶의 구조를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설계가 먼저가 아니다. 간단하지만 작동하는 첫 번째 버전이 먼저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하는가. 시작의 조건을 낮추는 것이다.
의미 — 오늘 밤 30분을 내서 언제 가장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를 써보는 것
건강 — 오늘 점심에 10분을 걷는 것
수입 — 오늘 내가 가진 것 중에 조직 밖에서도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어보는 것
관계 —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 한 명에게 오늘 당장 메시지를 보내는 것
크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는 끝이 아니고 배움이다. 시작하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다.
준비가 시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시작을 미루기 위한 것인지. 그 차이를 솔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완벽한 준비가 끝나면 시작하겠다는 말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진짜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