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흐릿하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개 속에 서 있는 느낌이다.
지안도 그 안개 속을 오랫동안 걸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됐다.
안개는 서 있으면 더 짙어진다. 걸어야 걷힌다.
방향이 완전히 보이지 않아도 걸을 수 있다. 10미터 앞이 보이면 10미터를 걷는다. 10미터를 걷고 나면 그다음 10미터가 보인다.
첫째, 지금 내 삶의 구조를 있는 그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다섯 가지 영역 각각에서 지금 어떤 구조로 살고 있는지를 종이에 써보는 것. 판단하지 말고,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를 적어내려 간다.
둘째, 가장 오래 방치해온 영역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다섯 가지를 동시에 바꾸려 하지 않는 것. 그 영역에서 딱 한 가지만 바꿔보는 것.
셋째,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가까이 두는 것이다. 비슷한 자리에서 시작해서 다른 구조를 만들어간 사람의 이야기는, 가능하다는 증거가 된다.
넷째, 작은 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방향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것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방향은 생각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해보면서 발견하는 것이다.
다섯째, 기록하는 것이다. 안개 속을 걸을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얼마나 왔는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록을 남겨두면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안개 속에 있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전환은 원래 안개 속에서 일어난다. 안개 속에 있다는 것은 지금 무언가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미 무언가가 시작된 것이다. 종이 한 장을 꺼내서 5가지 영역을 써보는 것이다. 그 옆에 지금 각 영역의 상태를 한 문장씩만 써보는 것. 그리고 가장 오래 방치해온 것이 어디인지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전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