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준비 이야기를 하면 거의 빠지지 않고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노후에 안심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행동경제학의 연구들은 이를 "목표 이동(goal shifting)"이라고 설명합니다. 목표치에 도달하면 기준선 자체가 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됐다"는 만족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얼마가 없으면,
삶이 무너지기 시작하는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세드히르 물라이나탄과 엘다 샤피르는 공저 『결핍의 경제학』에서 이 현상을 "터널링(tunneling)"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돈이 부족해지면 인간의 인지 자원이 그 문제에만 집중되면서, 장기적 판단력, 창의성, 감정 조절 능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그래서 퇴직 준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는 최소 얼마로 살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위험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생긴다."
— 워런 버핏
"당신을 망가뜨리는 것은 변동성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음이다."
— 나심 탈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