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직장을 그만두는 사건이 아닙니다. 자기소개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저는 ○○회사 ○○팀에서 일합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소개가 아니었습니다. 소속, 역할, 사회적 위치, 쓸모 있음의 증거가 모두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퇴직 후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함은
놀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설명할 언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형 자기소개를 내려놓으세요. 아직 작고 불완전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요즘 ○○을 정리하고, ○○을 돕는 일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것, 지금 향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습관입니다. 이 문장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 관점이 바뀌면 하루의 선택들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심리학자 댄 맥애덤스는 "내러티브 정체성(Narrative Identity)" 이론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설명합니다. 퇴직은 이 이야기에서 하나의 챕터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당신의 퇴직 이야기를 "끝"이 아니라 "전환점"으로 다시 쓰세요.
"당신이 의식하지 않는 것은, 운명처럼 당신의 삶을 지배한다."
— 칼 융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 에릭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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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읽고 계신 전자책(퇴직 전 3년, 이것만 준비하면 된다)과는 별개의 종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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