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들어가며
Prologue

퇴직은 끝이 아니라,
삶의 구조가 붕괴되는 시작점이다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아마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막연히 불안하긴 한데...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

"그래도 아직은 회사 다니니까,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도 되겠지."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퇴직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퇴직은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당신의 삶을 굴려주었던 자동 시스템이 통째로 꺼지는 사건입니다. 매달 들어오던 월급, 매일 정해져 있던 출근 시간,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유지되던 하루의 구조,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붙이던 자기소개까지 — 이 모든 것들이 어느 날 동시에 사라집니다.

퇴직은 직장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의 리듬, 역할, 소속감, 사회적 정체성을
한꺼번에 제공하던 거대한 생활 인프라를 잃는 것입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인생을 바꿔주는 기적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딱 한 가지만 도와줍니다. 퇴직 이후, 여러분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를 다시 짜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닙니다. 작성하는 책이고, 계산하는 책이고, 지워가며 다시 쓰는 책입니다. 이 책을 다 덮었을 때 당신에게 남아 있어야 할 것은 감동이 아니라, 숫자와 일정표,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삶의 전환 계획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

"어떤 항구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 세네카 (Sen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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